긴 진통 끝 혹은 수술 후 마취에 깨어나 아이를 품에 안고 기쁨과 환희의 눈물을 흘리는 것도 잠시, 생각지도 못한 고통들이 이내 찾아옵니다.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평생을 알 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중 하나가 모유수유 시 엄마들이 흔하게 겪는 유두의 통증입니다. 모유수유의 이미지를 상상해 보면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 포근하게 안겨있는 아기와 편안하고 따듯한 분위기가 먼저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엄마의 인내와 고통이 담겨있습니다.
얼마나 아프길래?
'이제 갓 태어나 고작 3-4키로 밖에 되지 않는 아기가 힘이 얼마나 세다고 아프다고 하는 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젖 먹던 힘이 다 든다.' 무슨 일이 몹시 힘듦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열심히 하라고 얘기할 때 '젖 먹던 힘까지 내 보라'라고 많이 말합니다. 이 말이 어디서 생겨 났을까요? 바로 아기가 젖을 먹는 모습을 보며 생겨난 말입니다. 아기에겐 엄마의 모유만이 유일한 밥줄이며 생명줄입니다. 아기는 그 생명줄, 밥줄을 놓지 않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해 열심히 젖을 빨아먹습니다.
처음 모유수유를 시작할때는 아기와 엄마 모두 어색하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내 익숙해지면 아기는 본격적으로 온 힘을 다해 젖을 먹기 시작합니다. 이 작은 아기가 무슨 힘이 이렇게 세지? 엄마들은 깜짝 놀라죠. 놀라움도 잠시 엄마들은 젖먹이는 시간이 돌아와 아기를 젖 물릴 생각을 하면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내 가슴이 이렇게까지 너덜너덜 해질 거라고 수유를 시작하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죠. 이를 악물고 '악'소리를 참아가며 아이에게 젖을 물립니다. 가끔씩은 눈에서 눈물이 조금 흐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영양분을 물려주기 위해 엄마들은 고통을 참아가며 모유수유를 합니다.
산전 유두관리 하는 법
모유수유시 만나게 되는 통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방울혈이라고도 하는 젖몸살, 유선염에서 오는 통증도 있지만 1차적으로 우리가 맞이하는 통증은 유두균열과 유경균열이 있습니다. 유두균열은 유두가 갈라지고 상처가 나는 것이고 유경균열은 유두의 테두리 즉, 유두와 유륜의 사이의 유경이 갈라져 상처가 나는 것을 말합니다. 유두 관리만 잘해 주어도 젖몸살과 유선염을 어느 정도 예방 할 수 있으므로 그 방법을 알아봅니다.
임신을 하고 약 36주 이후부터 유두관리를 미리 시작해주면 좋습니다. 그 이전에는 유두 자극 시 자궁수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산전에 해주면 좋은 관리로는 올리브습포 관리가 있습니다. 수유 중에는 추천하지 않는데, 직수 시 아이가 유두에 남아있는 오일을 섭취하게 되면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올리브유(호호바오일도 괜찮다)를 거즈 혹은 화장솜에 넉넉하게 묻혀 유륜까지 충분히 감싸 그 위를 덮어 줍니다. 랩으로 가슴을 전체적으로 덮은 후 수유브래지어나 수유나시등을 착용하고 약 20분 정도 유두의 각질을 불립니다. 랩과 거즈를 떼어내고 따듯한 수건으로 살살 닦아냅니다. 이때, 유두 주름 사이사이를 꼼꼼히 닦아주는 것이 포인트. 젖꼭지를 살살 돌려서 빼내는 느낌으로 당겨주며 닦아줍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행해 유두구를 청소해주면 깨끗한 유두 관리 및 모유수유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산후 유두관리 하는법
모유수유 중, 특히 신생아기간(생후 한 달 이내)에는 젖을 더 자주 물리게 되어 더 각별한 유두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의 침이 닿고 마르고를 반복하며 유두는 쉽게 건조해지고 표면이 말라 쉽게 찢어지는 상황이 생깁니다. 또 모유의 양이 충분하지 않은데 아기에게 너무 젖을 오래 물리게 되면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것이 지속되면 배유구가 막혀 유구염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유두균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올바른 자세와 방법으로 젖을 물리도록 합니다. 아기가 젖을 깊이 물지 못하고 얕게 물게 되면 유두에 더 강한 자극이 가고 상처가 생기기 쉽습니다. 두 번째, 유축기는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유축기의 흡인력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유두에 통증을 유발하고 상처가 생기기 쉽습니다. 낮은 압부터 시작하여 강도를 올려 나갑니다. 너무 낮은 압으로만 오래 시행할 경우에는 유축되는 양은 적고 유두에 오랜 자극만 주게 되어 좋지 않습니다. 세 번째, 청결과 보습에 힘씁니다. 수유 직후 가슴을 닦고 보습크림을 발라줍니다. 라놀린 100% 크림의 경우 아기가 미량 섭취해도 안전하기에 보습크림으로 좋습니다. 다만, 이미 유두균열이 진행된 경우에는 보습크림만으로는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비판텐과 같은 연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기가 섭취하지 않도록 수유 전 가슴을 깨끗하게 닦고 수유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네 번째, 유두보호캡등을 사용합니다. 유두보호 캡은 캡 안에 모유가 고이며 상처를 보다 빠르게 치유하는 원리입니다. 이미 균열이 생긴 경우 빠른 치유를 위해 추천합니다.
댓글